내가 뽑은 사람들. A

회사에서 야근하다 흥분해서 쓴 글에 이제 막 시작한 블로거 치고는... 댓글이 달려 막 흥분(-_-...) 되어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또 끄적여 봅니다. 아래 글 썼다 시피 작년 하반기 정도 부터 인턴 면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하는 업무는 처음 시작할 때에는 장벽이 높지 않은 편이라 지원률이 높은 편이지요. 그래도 제가 사람 뽑은 사례 중 괜찮은 경우를 좀 정리해서 오시는 분들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어봅니다. (면접관에 따라 취향이 다르지만요.)

1. 뽑힌 사례

1) 40장의 이력서 중 단 2장 서류 전형 통과
 이유는 단 한가지, 우리회사를 분석하고 조사 한 다음 자신이 회사에 대해 생각한 점을 소신 있게 밝혔다는 것.
한명은 직접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리쿠르트란에 있는 인재상, 지원시 필수 질문 리스트 등을 복사해서 작성한 다음에 구인 사이트를 통해서 지원했더군요.
제가 면접관으로써 바라는 것은 별 것 없습니다. 취업하고 싶어! 일하고 싶어! 라는 열정과 성의 입니다.(신입이라면..-_-)

2) 2명을 서류 통과 시켰으나, 1명만 뽑아야 하는 상황
그 때 당시 두분다 면접 결과는 비슷 했습니다. 괜찮게 본 편이 었지요. 그런데 제가 지금 채용하여 일하고 계신분과 아닌 분의 차이점은 딱 하나였습니다. 일하고 계신분은 급하게 면접 약속을 잡고 다음날 면접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재상에 따른 자신의 장단점 분석, 회사 제품 장/단점 리뷰 등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회사로고로 꾸며서 들고 오셨더군요. 물론 면접이 끝난 이후에 가방에서 매우 수줍게 꺼내주시면서, 한번 검토해 달라고 하셨지만 수십명 면접 보면서 이정도 성의 보여준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채용했습니다. 지금은?
매우 잘하고 계시지요. 뽑은 사람이 뿌듯할 정도로 ㅋ_ㅋ 아직 신입이라 일하는 퀄리티는 모르겠지만 활달하고 신입이라서 곤혹스러운일을 맡기더라도 뭐든지 열심히 처리하고 계십니다. 나이도 좀 있으신 편이라 걱정했는데 기우 였고요.

3. 면접 진행 해 본 감상
1) 사실 서류만 보고 사람을 판단 할 수 없다.

가끔 사진을 보고도 뽑습니다. 서류가 별로여도 인상이 활달해 보이면 면접을 진행하는 편입니다. 저희팀은 팀웍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또 한 경우는 추천이 들어온 사람 중에서 급하게 면접을 잡았어야 했는데, 서류도 별로(보통) 였고 인상도 무서워 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면접에 들어와서 인사를 하고 앉자마자 방긋 웃으면서 이야기 하는데 사람이 분위기가 매우 긍정적이고 밝아보이는 것입니다. 고녀석 뽑아놨더니 저희팀 분위기 메이커 노릇 톡톡히 하더군요.^^; 서류만 봐서는 사실 사람 알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급하게 사람을 뽑아야 하고 서류는 마음에 안들 때는 가끔(?!) 직접 보고 촉! 을 믿기도 합니다.


4. 뽑기 싫은 타입도 간략 정리

이력서도 면접 결과도 좋지만 뽑기 싫은 타입.


이력서를 검토해 봅니다. 오! 이분, 해외 어학연수도 다녀오셨군요. 총학생회에서 일도 했어요. 한두군데 인턴 경험도 있어요. 면접을 진행합니다. 말도 잘하고 욕심도 많아 보이네요. 그런데 저는 뽑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면,

 1) 몇달 다니지 못하는 인턴직에 지원한 사람의 저의가 너무 뻔히 보여서.
    - 저희 회사는 중소기업치고는 네임벨류가 좀 있는 편이라서 다른 회사 가기 위해서, 이력서에 한줄 더 쓰려고 하는것이 너무뻔히 보이네요.

 2) 스펙 만 좋지 하고 싶은일은 정작 여기에 없다.
     - 한시간도 안되는 면접에서 그 사람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만, 
       "나는 나중에 다른일을 할껀데 여기서 일을 하면 조금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라는 타입은 정말 싫습니다. 입사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열정을 가지고 움직여야 하는 신입인데도 분명히 " 나는 이곳에서 이런일을 할 사람이 아니야" 라고 생각을 하면서 일에 소홀 해 질 것이 뻔하거든요.

실제 사례로 올 초에 4~5명을 뽑아야 했는데 그중에 다른 분들에 비해서 스펙이 출중한 2명이 있었습니다. 어학연수 두세번에 학생회에서 리더쉽을 발휘한 사례, 게다가 봉사 경력도 있고 자격증 취득에 토익, 토플까지.. 저는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같이 들어가신 2분이 마음에 들어해서 합격 통지를 날리게 되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한명은 "제가 면접본 곳이 많아서 하루만 기다려주시면 제가 결정해서 연락 드리겠습니다." (뭐라고?!?! 감히 어디서-_-..), 한명은 " 제가 봉사활동으로 영어 캠프에 참가하게 되어서요.. 입사를 3주 정도 미룰 수 없을 까요?"(응?!?! -_- 3주나?-_-.....)... 그래서 둘다 캔슬 했습니다. 경쟁률도 솔직히 한 4:1 정도는 됬거든요. 그분들 아니어도 목숨 걸고 일할 사람 많았습니다.-_-

경력이 좀 화려한데 지원 한 사람.
1) 백발백중으로 "나는 이런곳에서 이런일을 할 사람이 아니야, 이 회사는 이렇게 되어야 해. 내가 이전 회사 다닐때는..."
이런 레파토리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직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3번째 회사 다니는 사람으로써 이직을 하더라도 그 회사의 사풍과 업무에 적응하기 까지는 짧아봐야 6개월이고 길면 1년 반도 걸립니다. 그런데 "인턴" 직에 경력자를 뽑아놔 봐야 불평 불만만 쌓이는 케이스를 좀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지양하고 싶은 편이기도 하지요. 많은 사람들이
" 인턴 직인데 경력도 있으시고..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면접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 입사해서 그렇게 하기란 힘들지요. 전에 받았던 연봉도 생각나고, 전에 회사가 복지도 프로세스도 괜찮았던 것 같고. 이렇게 되면 점점 불만이 쌓이고, 그걸 다른 팀원한테 이야기 해서 팀 내에서 약간 암적인 존재가 되지도 하지요. 그래서 지양하고 싶습니다.

결론,(아 길다.)
강추하고 싶은 고려사항(제 개인 취향이 다분하게 들어 있으므로 참고하실것만 골라내세요.)

1. 이력서 사진은 최대한 밝고 자신있는 미소를 보인다.(이가 드러나게 웃으면 인상이 더 좋아보임, 개인적으로)
2. 자기 소개서 보다는 경력 기술서를 쓰도록 하고, 경력이 없어 여의치 않으면 기존의 구성보다 창의적인 것을 생각 해본다.
 - 면접관은 수십통의 이력서를 검토하고 그중에 기억이 남는 것을 고른다.
 - 자신의 일대기 중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것을 포인트로 삼아 기술 한다.
 - 가족사가 불행하거나 살아오면서 힘든일이 많았는데 극복했다는 것을 포인트로 쓰고싶으면 자소서에 글은 우울하지 않게 해야 좋은 인상이 남는다.
   예) 어릴때 부터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저는 아르바이트를 접시닦이, 맥도날드, 피씨방, 신문배달 안해본 것이 없고 지금도 가장으로써 살아가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가족을 위해서 저는 열심히 일을 해야합니다.
-> 어릴 때 집이 어려워 자립심을 기르기 위해서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였고, 인정을 받아 매장 매니저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이때 점장님께서는 "너의 리더쉽은 타고 난 것이다. 갈고 닦으면 원석에서 빛나는 보석이 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없었던 일가지고 뻥치면 안됩니다.-ㅅ-..

3. 포트 폴리오는 어떤 것이든지 만들어서 첨부하는 것이 좋다.(단, 짧게..)
4. 면접 진행시 쫄지 말고, 회사나 자신이 할 일에 대해서 최대한 질문하라(열정적으로 보임)
5. 또한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였다면, 면접관에게 양해를 구하고 추가 설명을 간단하게 덧붙여도 좋다.
6. 면접관이 좋은 말을 해 주거나 회사 정보를 이야기 할 때 메모 하는 모습을 보인다.(진지하고 꼼꼼해 보임)
7. 면접이 끝나고 배웅 할 때도 끝난 것이 아니다. 끝까지 좋은 인상을 유지하라.
8. 면접때 아무리 정장이 없어도, 은갈치는 입고오지마라..양아치 같아보인다.-_-;;

@ 취업 준비생들 화이팅 입니다.>ㅅ<)/ 전 자고 내일 출근해서 또 이력서 검토해야겠네요.
굿나잇.


덧글

  • 고스 2009/06/16 09:03 #

    역시 면접관이시라 많은 노하우(?)가 있으시군요;
    취업준비생분들에게 도움이 될꺼 같네요.

    가끔 저도 면접에 한번 참석해봤으면 한답니다.. 신입들 보는게 재미있을꺼 같다는..

    일본에서는 은갈치입고 다니는건 한국 사람뿐이라죠;; -_-;
  • Insight 2009/06/17 10:23 #

    면접관하면서 제일 좋았던건 합격 전화 할떄 입니다.^^ 왠지 제가 신입이었다면 얼마나 가슴떨렸을까 하는 마음에.. 전화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지지요~

    @ 사실 은갈치입고 오신분도 뽑은 적 있답니다. ㅋㅋ
  • 네오바람 2009/06/16 09:26 #

    저도 취업준비생입니다 아직 4학년인데요. 인사 아니면 편집자로 딱 잡아놓고 준비하고 있는데 HRM쪽 세미나라도 듣고 싶은데 비인사담당자 에게는 그런 기회가 잘 없네요 흑흑
  • Insight 2009/06/17 10:24 #

    저도 자료 찾아 볼께 있어서 인사쪽 구경좀 하러 다녔는데요^^; 역시 가장 손쉽게 접근 가능한건 네이버 같은데도 이용할 만 하더라고요. 카페 검색하면 자료나 세미나 정보를 좀 쉽게 찾을 수 있더라고요^^
  • 흑곰 2009/06/16 11:24 #

    제 생각인데요 (= ㅅ=)....
    취업율이 낮다, 회사가 어쩐다 저쩐다 말이 많아도 (= ㅅ=)
    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을때 그 회사를 다녀야 즐겁게 일하는 거 같아요 (-_-)b;
  • Insight 2009/06/17 10:46 #

    자기가 뭘 원하는지를 잘 모르는 사람이 요즘 많은 것 같네요. 흑곰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일단은 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겠지요.^^;
  • 슈지 2009/06/23 20:43 #

    조금 된 글이려나요? 저도 일단 취업보단 내년 대학원 알아보는 중입니다만 참고가 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Insight 2009/06/23 23:42 #

    참고가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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